[스타트업투데이]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제주도에서의 삶은 선망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제주살이 붐이 일면서 제주 주택가격 상승세는 계속 되고 있어 제주도 거주는 쉽지 않을 뿐더러 정착한 이주민들도 주거 비용 등의 이유로 제주도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현실의 여러 제약으로 이루기 힘든 제주의 땅을 직접 소유할 수 있다면? 현실기반 가상토지 메타버스 플랫폼 인피니티 메타버스(Infinity Metaverse)를 통해선 가능하다. 제주도 토지를 직접 살 수 있으며 안방에서 제주도 곳곳을 여행할 수도 있다. 해당 서비스를 만든 드론오렌지의 정념 대표를 만나봤다.

드론에서 출발하여 제주도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가 되기까지

정념 대표는 건축공학을 전공하는 와중에 독학으로 건물 조감도를 CG로 제작해보는 등 항상 도전하기를 즐겼다고 한다.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어서 무작정 호주로 떠난 그는 호주의 아름다운 경관에 매료되어 틈틈이 호주의 자연을 영상에 담았다. 귀국한 그는 국내 지역 중 호주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장 흡사한 곳인 제주도에 정착하며 다양한 사업을 구상한다. 캠핑트레일러, 건설장비 임대시스템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드론오렌지의 시초가 된 것은 놀랍게도 농업이었다.

"당시 양고기 소비량이 늘자 양 목장을 운영해보려고 했어요. 뉴질랜드 축산 전문가를 직접 모셔오기도 했죠. 드넓은 목축지에서 양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드론이면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 대표는 '무인비행체를 이용한 산지 생태 축산의 방목형 목장 운영 및 관리 시스템’ 등 드론을 이용한 방목 관련 특허가 4개나 된다.

"드론으로 촬영한 제주의 모습에 매료되었어요. 이후 목축 목적이 아닌 본격적으로 제주의 곳곳을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론으로 제주의 모습을 아름답게 포착하는 기술이 쌓이면서 다양한 광고 제작 의뢰와 촬영 요청이 들어왔어요. 버전1.0 드론오렌지의 시작이었습니다"

정 대표는 이제 단순한 촬영이 아니라 사람의 눈을 대신하여 드론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을 고심하게 된다. 이에 산업용 드론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시야와 감각을 확장하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 연구에 착수했다.

메타버스가 정의되기 전부터 드론오렌지는 제주도를 영상 기반, 그래픽 기반, 증강현실, 디오라마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디지털화 및 시각화하기 위한 시도를 해왔다. 또한, 현실의 복잡한 토지 경제 환경 문제는 드론으로 취득한 고정밀 3차원 디지털트윈데이터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꾸준한 고민과 연구를 지속해왔다.

드론 데이터로 제주도를 새롭게 바라보다

드론오렌지는 사람이 직접적으로 닿을 수 없는 곳들에 관한 지리 정보, 측량 정보, 생태 정보 등의 빅데이터를 습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드론의 디지털트윈데이터 촬영 방식을 통해 얻은 것이다. 위치 정보를 결합하여 증강현실과의 접목도 가능하다. 산업 현장, 건설 현장 등에서도 빠른 현장 파악과 해결이 어려운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데이터를 가공하여 실물과 동일한 수준의 하이퍼리얼리즘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기술력도 가지고 있다. 드론 하나로 어떻게 이러한 다채로운 기술이 나올 수 있었을까.

“세상을 드론의 시각과 관점으로 보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드론의 시각으로 본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관은 광고사의 발길을 저절로 끌어들였다. 드론오렌지는 제주관광공사, 디스커버리, CNN, JEEP 등 대형사와 광고 촬영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드론을 콘텐츠화한 ‘Escape to Jeju’를 만들어 2017 한국 드론 콘텐츠 어워드도 수상했다. 하늘에서 제주 관광지를 둘러보는 ‘제주 하늘을 걷다’ 프로젝트는 전방위 카메라를 사용하여 VR 항공영상 촬영한 것을 서비스 사업화한 결과이다.

“드론으로 얻은 정보가 무한한 가치를 가진 정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활용도와 가치가 높은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드론 데이터를 활용해 제주도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을 디지털트윈으로 복원하는 작업, 제주 도심의 3차원 정밀 공간정보 데이터를 구축하는 작업, 다수의 정밀 항측 데이터 구축 사업 등을 진행했다.

다음으로 디지털트윈 데이터에 위치 기반 가상융합기술을 접목했다. 정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데이터가 콘텐츠되어 줄 수 있는 가치를 확인하며 일상 생활 속에서도 이를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3차원 디지털트윈데이터를 활용한 위치기반 AR 기술 개발에 착수하며, 제주도 스타트업 최초로 중소기업벤처부 TIPS 사업에도 선정된다.

“결국 빅데이터 기반의 무한한 사업 확장의 기회를 확인한 것입니다”

현재 드론오렌지는 드론을 활용하여 제주 전역의 3차원 디지털트윈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제주 전체 면적의 40%, 전체 86만 필지 중 56만 필지의 고정밀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하이퍼리얼 가상현실을 구현한 서비스가 인피티니 메타버스다.

현실 경제흐름을 투영한 가상 부동산, 인피니티 메타버스

인피니티 메타버스는 고정밀 3차원 디지털트윈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한 현실기반 가상토지 서비스 플랫폼이다. 현실의 토지와 데이터, 경제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 놓은 미러월드다. 이 곳에선 현실의 물리적 제약과 한계들을 넘어선 활동이 가능해지는데, 가장 주요한 활동은 가상세계의 땅을 탐색, 거래, 개발하는 것이다. 현실에 존재하는 토지의 공시지가를 사용하여 인피니티 메타버스의 토지에 대한 가치가 책정되며, 유저들은 이곳에서 가상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

"인피니티 메타버스가 다른 유사 플랫폼들과 갖는 가장 큰 차별점은 현실의 경제 흐름을 그대로 투영했다는 것입니다. 메타버스 내 필지 구분은 현실과 동일하게 나뉘어져 있으며, 각 토지의 가격 또한 실제 토지 공시지가에 함수를 대입하여 책정됩니다."

결국 현실 세계의 경제 흐름에 변화가 생기면 인피니티 메타버스 세계 내에서도 변화가 일어나는 것.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3차원 하이퍼리얼리즘 환경 구현으로 현실과의 연결성과 동시성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